김수영 비발표 유고시들 중에서
[창작과 비평], 2008년 여름호 수록
네거리에서
누가 平和를 願하지 않는 자 있으랴마는
오늘도 나 거리에서 끝없이 싸운다.
거리는 나의 花園이다.
反共,
닭털 파는 少女, 장타령, ㅇㅇ…속에서
나는 細胞를 組織하는
붉은 勇士가 아니다.
나는 여러가지의 참인(慘忍)한 풍경을 보고 왔노라
그것은 산 地獄이기도 하니라.
머리에 못을 박은 中共捕虜
나는 아무도 보지 못한
秘密을 보고 왔노라.
아예 조용한 곳이―
그렇게 끔찍끔찍하게
좋아하던 조용한 環境이 나에게 필요없노라.
이 시끄러운 네거리에서
내 풀떨기 되어
어디로 날아가든지
떠내려가도 무관하겠노라.
나의 魂은 길이
네거리에 남아
나의 信念을 지키리라.
(1954.2~5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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平和 : 평화
願 : 원
花園 : 화원
反共 : 반공
少女 : 소녀
細胞 : 세포
組織 : 조직
勇士 : 용사
地獄 : 지옥
中共捕虜 : 중공포로
秘密 : 비밀
環境 : 환경
魂 : 혼
信念 : 신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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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수영은 1950년 8월 인민군 후퇴시 징집되어 북으로 끌려가서 평남 개천에서 강제노동을 하다가 탈출하여 국군 최선봉 부대를 만나 서울까지 왔으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석방된 바 있다. (정남영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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